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60) 전 스위스대표팀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축구협회는 5일 "현재 공석인 A대표팀 신임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이다.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고, 이밖에도 독일, 스위스, 스페인, 카타르 클럽 등에서 감독을 해 유럽과 아시아 축구를 두루 경험한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이력이 있다. 바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지낸 독일 유소년대표팀 감독이다. 올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의 주축들을 대거 발굴해 키운 주인공인 중 한 명이다.
축구협회가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내건 8가지 조건 중에 '지도자 교육 및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감독'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면이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선진적인 시스템이 잘 자리 잡은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 축구의 기본적인 체질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연령별 대표를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유소년 지도를 하는데 있어서 한국 축구의 밑그림을 그려줄 만한 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국제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보인다"며 "여러가지 인적 네트워크상에서도 우수한 배경이 있다. 독일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도 통하는 분"이라고 더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도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새 감독은 대표팀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한국 축구의 근간과 연계라고 말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이력을 높게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기본 체계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기술과 기본기를 떠나서도 기본적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나라"라며 "4년 계약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 4년 동안 대표팀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의 근간과 연계가 돼서 선진 축구의 강점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