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뤄낸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0)이 사령탑 연봉 5억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은 9일 오전 서울 사무실에서 류 감독과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사령탑 연봉이 5억원을 돌파한 것은 류 감독이 처음이다. 종전 프로야구 감독 최고 연봉은 김성근(70) 전 SK 감독과 김경문(55·NC)·조범현(53·KT) 감독 등이 받은 4억원이다.
2010년 12월 처음 사령탑에 오를 때 류 감독은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류 감독은 삼성을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리그·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확실한 성과를 낸 류 감독은 연봉만 무려 150%(3억원)가 상승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류 감독은 "훌륭한 코치들과 좋은 선수들을 만났고 열정적인 구단의 지원 속에서 연속 우승을 했다. 나는 참 행복한 감독"이라며 "좋은 대우를 받으며 계약을 하게 돼 영광이다. 새로운 3년 동안에도 절대로 허물어지지 않는 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계약은 삼성의 '새로운 3년'이자 류 감독의 2기 스타트를 의미한다"며 "팀 전체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더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계약금의 3분의 1인 2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수 년간 청각장애 선수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및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에 개인적으로 후원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