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에 설욕전을 펼치면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선발 우규민의 호투에 힘입어 12-2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SK에 2-4로 석패해 4연승 행진을 마감한 LG는 이날 승리로 설욕전을 펼쳤다. 51승째(56패1무)를 수확한 LG는 4위 자리를 꿋꿋히 지키면서 '가을야구' 희망을 밝혔다.
LG의 톱타자 정성훈이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4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으며 타선을 이끌었다.
박용택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LG 선발 우규민은 7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우규민은 시즌 9승째(5패)를 수확했다.
SK는 선발 채병용의 부진 속에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2연승, LG전 3연승 행진을 마감한 SK는 59패째(46승)를 기록, KIA와 7위 자리를 나눠가지게 됐다.
SK 선발 채병용은 3⅓이닝 9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10패째(7승)를 떠안았다.
KIA 타이거즈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5로 제압했다.
최근 3연패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7위 KIA(46승59패)는 이날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위 LG와의 격차는 여전히 4경기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롯데전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14승6패다. 5번 타순에 배치된 안치홍은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옥스프링의 5이닝 8피안타 5실점의 난조 속에 3연승이 무산됐다. 47승1무58패로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6회 2-1 강우 콜드 승리를 챙겼다.
5위로 등극한 두산(46승56패)은 이틀 연속 삼성을 울리면서 LG와의 2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선발 유희관은 삼성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째(7패)를 신고했다. 지난해에도 10승을 챙긴 유희관은 두산 좌완 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선수가 됐다.
선두 삼성(67승2무35패)은 3연패를 당했다. 불펜 싸움으로 몰고갈 경우 승산이 적지 않았지만 비에 울었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LG-SK]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성훈이 좌중월 솔로포(시즌 12호)를 쏘아올려 선취점을 뽑은 LG는 이후 1사 2루에서 박용택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4회 이병규(등번호 9번)의 2루타와 손주인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LG는 최경철의 번트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3호)를 작렬해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6회 박경수, 최경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정성훈이 중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1점을 더 올렸다.
SK가 6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조동화의 우월 투런포(시즌 2호)로 따라붙었으나 LG는 7, 8회 각각 1점, 3점을 올려 SK의 기를 죽였다.
7회 이병규(등번호 7번)의 2루타와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탠 LG는 8회 무사 2,3루에서 박용택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짜리 홈런(시즌 7호)를 작렬, 11-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IA-롯데]
롯데는 1회말 1사 1,3루에서 최준석의 3루 땅볼 때 황재균이 홈을 밟아 주도권을 잡았다.
옥스프링의 노련한 투구에 끌려가던 KIA는 4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필의 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잡은 1,2루 기회에서 안치홍의 우익수 방면 안타 때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진은 2루 주자 필이 홈에서 아웃됐다고 선언했지만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로 정정했다.
여유를 찾은 KIA는 5회부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1사 2,3루에서 신종길의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하더니 필의 3루 땅볼 때 2점차로 달아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박기남-이대형-차일목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 4-1의 우위를 점했다. 안치홍은 7회 쐐기 투런포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롯데는 2-9로 끌려가던 8회 고영우의 실책 등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두산]
삼성은 홈런포로 치고 나갔다. 주인공은 '국민타자' 이승엽.
2회초 1사 후 등장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0B-1S에서 유희관의 바깥쪽 공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28호. 타점은 89개로 늘어났다.
두산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두산에서는 톱타자 민병헌이 힘을 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민병헌은 배영수에게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빠른 공이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았다.
1점차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잘맞은 타구가 4(2루수)-6(유격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심판진은 두산이 2-1로 앞선 6회말 9시17분에 빗줄기가 굵어지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30분이 넘어도 비가 그치지 않자 심판진은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했다. 강우콜드게임은 올 시즌 7번째다.
모든 이닝을 책임진 유희관은 데뷔 첫 완투승의 겹경사를 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