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추일승(50) 감독이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제자 김동욱(32)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 같이 잘라 말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삼성이 공격을 펼치던 중 김동욱이 삼성 김승현(35)과 심하게 충돌했다.
경기 후 김승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배인 김동욱이 내게 욕설을 했다. 내가 최고 고참급인데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며 "(김)동욱이가 흥분한 것은 이해하지만 욕설은 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리온스는 지난달 20일 서울 SK전에서 '오심 논란'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했다. 이런 상황에 주장 김동욱까지 욕설 논란에 휘말렸다.
또 다시 난감한 입장에 놓였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추 감독의 입장은 단호했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김동욱을 크게 혼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많은 분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전후 사정이어야 어쨌든 김동욱이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구단 차원에서 징계가 없겠지만 향후 재발하면 구단에서 강력하게 제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의 잘못이라는 점에서는 단호했으나 감독으로서 선수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팀을 이끌고 있는 주장이기에 더욱 그렇다.
추 감독은 "김동욱이 잘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김동욱의 플레이가 위축될까봐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자료]추일승](http://www.fdaily.co.kr/data/photos/20131249/art_13865109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