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을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화재는 7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3 25-20)으로 잠재웠다.
지난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LIG손해보험에게만 패배를 안았던 삼성화재는 지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지난 4일 패기의 우리카드를 3-0으로 물리친 데 이어 2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8승2패(승점 23)로 독주체제를 굳혔다.
1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무너졌던 삼성화재는 역으로 서브에이스를 이용, 상대를 무너뜨렸다. 총 8개의 서브에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은 삼성화재는 3개에 그친 LIG손해보험을 압도했다.
유광우 세터의 고른 볼 배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져간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레오가 23득점(공격성공률 57.14%), 토종 거포 박철우가 16점으로 좌우 쌍포의 위력을 발휘했다. 베테랑 센터 이선규는 11득점으로 중앙 공격을 책임졌다.
1세트는 삼성화재의 분위기로 흘렀다. 레오와 에드가가 서로 공격력을 뽐내며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삼성화재는 강서브를 바탕으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시작은 레오의 서브에이스였다. 레오는 11-9 상황에서 상대 코트를 가르는 서브에이스로 3점 차로 벌렸다. 삼성화재는 이선규의 속공과 박철우의 오픈 공격까지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해 리드를 잡아나갔다.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이 13점에 묶인사이 박철우의 2연속 서브에이스와 레오의 오픈 공격을 묶어 내리 3점을 뽑아 19-13까지 달아났다. 결국 25-18로 손쉽게 1세트를 챙겼다.
2세트 들어서도 삼성화재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드는 전략으로 손쉽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LIG손해보험은 좌우에서 터지는 레오와 박철우의 공격과 중앙 속공으로 파고드는 이선규의 활약에 우왕좌왕했다. LIG손해보험을 흔드는 유광우 세터의 지략이 돋보였다.
이선규의 속공과 박철우의 퀵오픈 공격을 묶어 11-5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에드가의 백어택을 박철우가 블로킹으로 돌려세워 12-5를 만들었다. 분위기는 이미 삼성화재쪽으로 흘렀다. LIG손해보험의 점수를 13점으로 묶고 2세트까지 가져갔다.
3세트는 앞선 1~2세트와 달리 삼성화재가 원하는 그림대로 흐르지 않았다. 에드가의 한 방과 하현용의 반 박자 빠른 속공을 섞는 방법으로 공격에 해법을 찾은 LIG손해보험에 2점 차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승부를 뒤집을 만한 힘이 없었다. 막판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간격을 벌린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속공으로 맞이한 매치포인트를 레오가 밀어넣기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해 승리를 완성했다.
김요한의 부상공백으로 에드가 외에 이렇다 할 공격옵션이 없던 LIG손해보험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리자 답이 없었다. 에드가 혼자 24득점(공격성공률 54.54%)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쳤다.
지난 5일 러시앤캐시의 창단 첫 승의 제물이 됐던 LIG손해보험은 2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5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3승6패(승점 10)의 LIG손해보험은 한국전력(3승6패 승점 9)의 턱밑 추격을 계속 받게 됐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8 25-14 19-25 22-25 15-14)으로 진땀승 했다.
1라운드 흥국생명전(1-3 패)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 현대건설전(0-3 패)마저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도로공사는 3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승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도로공사는 승점 2점을 보탰지만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3승6패(승점 9)로 5위 현대건설(3승5패·승점 10)에 승점이 1점 모자랐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니콜은 공격력이 살아나며 도로공사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팀 합쳐 가장 많은 46점(공격성공률 47.19%)을 올리며 어려운 경기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민경은 14득점으로 니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뒤늦게 몸이 풀린 조이스(30득점)와 백목화(12득점)를 앞세워 역전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4연패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NH농협 2013~2014 V-리그 28일 전적
▲남자부
삼성화재 3 (25-18 25-13 25-20) 0 LIG손해보험
(8승2패) (3승6패)
▲여자부
도로공사 3 (25-18 25-14 19-25 22-25 15-OO) 2 KGC인삼공사
(3승6패) (4승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