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법정관리行 팬택, 중국·인도 인수 나서나

팬택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제3자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팬택 인수에 호시탐탐 눈독을 들여온 중국, 인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팬택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의 화웨이,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행동에는 옮기지 않았다. 팬택의 기술력은 탐나지만 워크아웃 중 쌓여가는 부채를 떠안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팬택은 국내외 특허 4800여건을 비롯해 지식재산권 1만8700건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내세우는 기업이다. 동작인식 LTE폰, 지문인식폰, 국내 최초 스마트폰 뒷면에 터치패드 기술 탑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5월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총계는 4897억4400만원인 데 반해 장단기 차입금 등 총부채 규모는 9906억9200만원에 달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도 84억82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금융·납품업체 상거래 채무 등 대부분의 부채를 털어낼 수 있다. 팬택 인수를 검토해온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의 화웨이(시장점유율 4.9%)는 해외 업체를 인수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한때 중국 최대 휴대폰 제조사였던 ZTE와 '중국의 애플' 샤오미 등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 쌍용차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팬택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다"며 "특히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단시간 내 기술력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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