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당 촉진과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설할 예정인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조건에 해당되는 '고배당주'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 대상은 ▲3년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인 상장사 ▲3년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의 50% 이상이고 총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인 상장사 중 한 가지 조건에만 해당하면 된다.
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정부가 제시한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상장사는 코웨이, 골프존, SBS 등 6개다. 첫 번째 조건에만 포함되는 상장사는 한라비스테온공조, GKL 등 15개, 두 번째 조건에만 해당되는 상장사는 스카이라이프, 파트론 등 10개로 조사됐다.
코웨이의 경우 3년 평균 배당성향이 55.3%, 배당수익률이 2.5%로 시장 평균의 각각 4배, 3배에 달했다. 배당증가율은 43.6%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삼성증권의 유승민 연구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조건에 해당되는 고배당 성향의 주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 조건에 배당금 증가율이 포함돼 있는 만큼 앞으로 단기간에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나 내부 유보가 과도하게 높았던 일부 대형 우량주의 배당 상향 기대로 장기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기존의 배당지표가 나쁜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배당증가율을 크게 높이면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며 "기존 배당지표가 정부가 제시한 요건에 약간 미달하더라도 수익성이 높고 배당여력이 큰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 120% 이상이지만 배당증가율이 10%에 못 미치는 상장사는 ▲KT&G ▲한전KPS ▲한샘 ▲모두투어 ▲한국쉘석유 등이다.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 50% 이상이지만 배당증가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는 ▲BS금융지주 ▲삼성중공업 ▲LG생활건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