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4강전 네덜란드-아르헨티나(오전 5시·상파울루·아레나 지 상파울루)
4년을 기다려 온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우승의 한을 풀고자 벼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8년 만에 세 번째 별을 가슴에 달고자 한다. 4년 전 남아공 대회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우승을 내줬던 네덜란드는 루이스 판 할(63) 감독 체제로 탈바꿈하며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일단 기회의 불씨는 살렸다. 지옥의 문턱에서 살아남으며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 북중미 복병 코스타리카와의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판 할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승부차기 직전 교체한 골키퍼 팀 크륄(26·뉴캐슬 유나이티드) 카드가 빛을 발했다. 스리백을 앞세운 빠른 역습, 전술변화와 적재적소에 이뤄지는 용병술로 무장한 '판 할식 토털축구'가 네덜란드의 강점이다. 아르헨티나는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함이 강점이다. 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 중심에 골잡이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있다. 조별리그 매경기 득점포를 가동해 득점 공동 2위(4골)를 달리고 있다. 공격을 지원해 줄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이 변수다. 메시 의존증을 얼마나 해결할 것인가 역시 관건이다. 8강전에서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가 골맛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화력에서는 네덜란드(12골)가 아르헨티나(7골)를 압도하고 있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도 8전 4승3무1패로 네덜란드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 번도 다른 대륙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은 징크스는 못내 네덜란드의 결기를 누그러 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