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중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아졌고 건설이나 운수등 업황이 나빴던 업종들의 개선 추세도 두드러졌다.
25일 한국은행이 상장기업 1518개와 주요 비상장기업 14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4.8%→5.2%) 및 매출액세전순이익률(4.8%→5.6%)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의 비중 축소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원자재가격의 안정이 매출 원가를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전기전자(7.3%→9.8%), 가구 및 기타6.0%→10.6%), 건설(-1.2%→2.6%), 운수(-1.9%→1.3%) 등의 업종이 1년 전보다 늘었다.
다만 조선(4.8%→-2.3%), 석유화학(4.5%→3.0%), 금속제품(5.4%→4.9%)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박성빈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조선은 저가수주분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이익률이 떨어졌고 석유화학분야는 정유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6.2%→6.8%), 비제조업(2.4%→3.7%) 모두에서 상승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년 전 422.0%에서 477.7%로 상승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부담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업체의 비중은 32.7%에서 31.9%로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년 전 기업 100곳 중 32곳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내지 못했다면 올 1분기에는 31곳으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미래의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성장성 지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총자산과 유형자산도 전분기말대비 각각 1.7%, 0.2% 늘었다. 자동차(-3.6%→9.0%), 건설(0.9%→7.7%) 등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액증가율이 상승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아진 것에 비해 안정성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95.5%→97.2%) 및 차입금의존도(25.4%→25.5%)는 모두 전분기말 대비 상승했다.
업체당 현금 유입 규모는 늘어났지만 증가 규모는 21억원으로 전년 동기(5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과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영업활동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5.2%로 1년 전 같은 기간(55.6%)에 비해 10.4%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은 현금흐름 악화와 단기차입금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데 반해 전기가스업 및 건설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으로 상승했다.
박 팀장은 "수익성이 좋아졌는데도 현금흐름보상비율이 나빠진 이유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이 늘어나면서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2~3년 동안에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이 경기와 크게 상관없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수익성 개선은 경기의 완만한 상승세로 인한 결과"라며 "2분기에는 세월호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