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홍명보호의 선수들은 잘 모른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숙소인 드빌 쿠이아바 호텔에 짐을 푼 선수들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부터 훈련장인 마토그로소 연방대학교 운동장에서 적응에 돌입했다.
홍명보호를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중에는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 기자들도 보였다.
소베스키 스포트의 아르템 로카로프 기자는 홍명보호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은 잘 모른다. 지금 대표팀에서는 홍명보 감독만 안다"며 "(현역에서 은퇴한)박지성과 안정환은 잘 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약체라서 선수들을 잘 모르는 게 아니라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의 전력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는 "골키퍼 이고르 아킨폐프를 비롯해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크치와 세르게이 이그냐셰비치가 키 플레이어다. 공격에서는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예선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28·CSKA모스크바)는 유럽 무대에서 최정상급 수문장으로 통한다.
이어 경험 많은 중앙수비 콤비인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5·98경기)와 알렉세이 베레주츠키(32·78경기·이상 CSKA모스크바)는 러시아 수비의 핵이다.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은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 전 러시아 감독이 가장 유능한 러시아 선수로 꼽아 화제를 모았다. 지역예선 8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A매치 22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로카로프 기자는 H조에 대해 "어려운 그룹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모두 만만치 않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역시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홍 감독은 훈련의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한국의 훈련 모습을 보고, 취재하기 위해 찾은 외신 기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로카노프 기자는 "카펠로 감독의 스타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도 훈련 모습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러시아 취재진의 불평이 적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