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승점 사냥에 뛰어든 V-리그 남자부의 LIG손해보험이 2라운드 선전 여부를 중위권 도약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LIG 문용관 감독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21-25 25-23 25-21 25-16) 역전승을 거둔 뒤 "중위권으로 도약하려면 2라운드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는 1라운드에서 2승4패(승점 7)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6일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를 울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하던 LIG는 김요한이 손등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경수, 이효동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 또한 지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패에 빠진 LIG는 23일 러시앤캐시와의 1라운드 최종전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여기에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이날 한국전력까지 제압하고 시즌 첫 연승을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3승4패(승점 10)가 된 5위 LIG는 4위 현대캐피탈(4승3패·승점 12)을 바짝 추격했다.
문 감독은 "2라운드에서는 잡아야 할 팀들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더이상 벌어지면 추격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이 고비만 넘기면 김요한이 돌아오는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그는 "승률 50%가 목표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2라운드에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시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김요한이 가세하면 공격과 높이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이경수의 견해 또한 문 감독과 비슷했다. 이경수는 최근 발목 부상을 털고 코트를 누비는 중이다.
"1라운드에서 이길 수 있던 몇 경기들을 놓쳤다"는 이경수는 "2라운드에서 승리를 많이 못 한다면 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이다. 나중에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싸운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2라운드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에 따라 격차를 좁히던지 아니면 더 어렵게 가야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