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한별(29)이 SBS TV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남자로 산다.
박한별은 2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청순한 것 같다. 여우 같고 새침하게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 진짜 모습은 여성스러움도 없고 여우 같지도 않다. 주위에서 '남자 같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다. 이번 작품으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데뷔 후 처음으로 긴 머리도 잘랐다. "나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감독님, 제작자, 지인들이 '울지는 않았느냐' '떨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나는 길게 고민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잘랐다. 일도 아니었다"며 덤덤해했다.
심지어 "머리 감는 게 너무 편하다. 20분이면 다 감고 말릴 수도 있다"며 "머리를 자르니 매니저와 친구들이 나를 못 찾더라"며 즐거워했다.
박한별은 엄마와 언니들을 지키기 위해 여덟 살 때부터 아들로 자란 종갓집의 넷째 딸 '장하나'를 연기한다. 십수년을 남자로 살게 돼 남자의 말투와 행동이 배었다. 특별한 환경 탓에 고난이 잇따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는 인물이다. 남자로 사는 시기에는 남자가 아니라 어려움을 느꼈고 여자로 살 때는 여자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곡절을 겪는다.
집에서는 어떤 딸일까?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엄마와 친구처럼 지낸다. 드라마에서는 싹싹하고 예의 바른 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커피프린스' 윤은혜 '성균관스캔들' 박민영, '미남이시네요' 박신혜 등이 남장여자를 맡으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박한별은 "남장 여자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성 간의 관계가 아니라 가족, 엄마의 애틋함이 가장 다른 점이다. 남자가 아니라 아들로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드라마를 참고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보지 말라고 했다. 이 캐릭터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라고 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촬영하다 보니 느낌을 알 것 같다. 다른 작품을 안 보기 잘했다"고 말했다.
"보통남자들의 생활을 많이 봤다. 여자와 굉장히 다를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내가 여자인 걸 모든 사람이 다 아는만큼 굳이 남자처럼 보이려고 억지로 짜내서 연기하면 어색할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이 불편할까봐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한다."
'잘키운 딸 하나'는 수백년간 간장을 만들어온 가문에서 태어난 넷째딸이 형편 때문에 남장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2월2일 오후 7시20분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