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이 세계적인 오일허브 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일허브사업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역설했다.
27일 울산신항 배후단지에서 열린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기공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창조경제의 대표주자인 울산에서 오일허브 기공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는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일허브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울산시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힘든 경제 상황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이를 기회로 삼아 울산을 도약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울산항 오일허브사업은 해수부가 추진하는 3대 사업의 하나인 만큼 울산이 에너지경제를 선도하는 지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박맹우 울산시장은 "그 동안 오일허브사업이 한시가 급함에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다 대통령의 독려와 결단으로 본격 추진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울산항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성장해 막대한 국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계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사업비가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아 차질이 우려됐던 울산신항 항만배후단지 2단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동북아 오일허브의 진행과정을 담은 홍보영상 상영, 해수부장관 인사말, 울산시장 환영사, 대통령 치사, 발파식 순으로 진행됐다.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동북아 지역의 석유 물류시장 선점을 위해 석유 저장·거래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초대형사업으로 2020년까지 2단계로 나눠 총 1조6620억원이 투입된다.
2017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북항사업은 29만5000㎡ 부지에 1만~5만t 4선석, 돌핀12만t 1기 등의 접안시설과 총 990만배럴 수준의 저장시설 4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날 하부시설 축조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1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이어 UPA는 오는 2016년부터 2단계 남항사업을 통해 59만1000㎡ 부지에 20만t 3선석,30만t 부이 1기, 총 185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 26기를 갖출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은 미국 걸프연안, 유럽 ARA,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4대 석유거래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KDI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타당성 분석에 따르면 생산유발액은 전국적으로 4조4647억원으로 전체의 56%인 2조5419억원이 울산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임금유발효과는 605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2000여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으로 인한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9481억원으로 예상돼 지역경제는 물론 우리나라의 산업지형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울산항만공사 박종록 사장은 "오일허브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 항만으로 도약하고, 항만 배후단지 확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 향후 울산항이 항만과 관련 산업시설을 하나로 묶는 오일허브 해양경제특구로 거듭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