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장애인 복지 유공자 및 가족, 장애인 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장애인의 날은 법정기념일로,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이번 기념식은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을 주제로 했다. 장애인을 복지의 수혜자가 아닌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장애인·비장애인이 성숙한 시민 의식을 통해 사회통합을 만들어가는 장애인 정책의 지향점 등을 반영해 선정됐다.
기념식은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으며, 청각장애 아동으로 구성된 소꿈노리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이 이어졌다.
장애인인권헌장 낭독은 청년장애인 10명과 비장애 청년 6명으로 이뤄진 '복지부 청년장애인 포럼'이 맡았다. 헌장은 장애인의 인권과 평등을 확인하고,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명시하고자 제정됐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장애 극복과 장애인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는 훈·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및 올해의 장애인상이 수여됐다. 훈장 3명, 포장 3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6명, 올해의 장애인상 3명이다.
국민훈장 모란장은 임흥빈(65) 전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에게 돌아갔다. 임 대표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인한 지체장애에도 불구하고, 38년 이상 장애인 자립과 복지 증진에 헌신해왔다. 장애인의 정보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사비로 전남장애인신문을 제작했고, 지역사회 장애인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상담센터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국민훈장 목련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을 위해 노력해 온 이경욱(68)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상임고문이 수상했다. 이 고문은 1995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통합 및 장애인의 자신감 회복에 기여했으며 장애인 대상 정보화교육, 장애인의 운전면허취득 등 다수 복지사업을 이끌어왔다.
국민훈장 석류장은 김락환(74)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장이 받았다. 김 회장은 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인 재활에 기여해왔다. 1992년 경북중부신문을 창간해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보여줬고, 사비로 재활자립복지회관을 설립해 장애인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경북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경북 장애인 복지단체협의회 출범 등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권익을 위해 활동해왔다.
올해의 장애인 상에는 유석종(43·시각장애)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프로와 이경희(58·지체·청각장애) 화성시장애인누릴인권센터 센터장, 정원석(65·지체장애) 한국장애인녹색재단 회장이 선정됐다. 올해의 장애인상은 장애인 복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장애인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한국이 1996년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1997년 제정됐다.
선천성 시각장애인인 유 프로는 지난 20년간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연결하는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약 200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을 연결하고 안내견의 공공장소 출입을 위한 법령 개정 등 이동권 보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기여해왔다. 안내견 매칭과 제도 개선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보호의 대상'이 아닌 '선택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살 때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 센터장은 개인의 경험을 지역사회 정책으로 연결해 변화를 이끌어냈다. 화성시 장애인 콜택시를 2~3대에서 60여대 규모로 확대하고, '무장애 관광 조례' 제정을 주도하는 등 장애인이 물리적 제약 없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2011년부터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해오며 인식 변화도 이끌어왔다.
정 회장은 2002년 국내 최초 장애인 유권자 운동을 시작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 참여했다.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소아마비에 걸려 중증장애인이 된 그는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봐왔다. 중증 여성장애인 전용 거주시설 운영과 환경 분야 일자리 창출 등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개척하며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시혜적 차원이 아닌 '권리'의 문제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정부는 돌봄, 의료, 주거, 복지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장애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애인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든 국민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