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전자표지(태그)를 부착해 놓아 보낸 대구가 1년 만에 진해만에 다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진해만에 놓아 보낸 대구를 올해 2월 진해만에서 다시 포획해 약 1년 간의 수온, 수심 등 서식 정보를 최초로 수집했다고 1일 밝혔다.
대구는 대표적인 한류성, 회유성 어종이다. 겨울철에 남쪽 진해만에서 산란을 마친 후 울릉도, 독도 등 동해로 이동해 여름을 나고 다시 겨울철에 진해만으로 돌아온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위성통신형 표지를 부착해 이러한 대구의 회유 경로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보다 자세한 서식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대구 18마리에 수온, 수심 측정 기능이 있는 전자 표지를 달아 방류했다.
이번에 재포획된 대구의 전자표지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우리 나라 연안에서 대구가 이동하는 수심 영역은 평균 140∼220m, 최고 수심은 320m이다. 서식 수온은 1∼10℃ 범위다.
이번에 수집된 회유경로와 서식환경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남권 지자체에서 매년 실시하는 대구 수정란과 자어 방류사업에 있어 방류지점, 방류시기 결정 등 관련 기술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진해만에서 산란이 끝난 대구 16마리에 대해 전자표지를 부착해 방류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어족자원인 대구 자원량 회복 연구 등에 이번에 수집된 대구 서식환경 정보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 어종 중 하나인 대구는 최근 과도한 어획으로 한때 개체수가 급감해 1990년대에는 1000톤 이하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최근 지속적인 자원 회복 노력에 힘입어 5년 간 연간 평균 8800톤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