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됐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가 확대되고 광공업생산과 출하의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등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9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2.4%)과 서비스업 생산(+3.7%)이 모두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 출하(+3.1%)와 수출 출하(+4.1%)가 전월에 비해 모두 개선되면서 3.5% 늘었다.
소매판매와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민간소비도 개선되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5% 늘었고, 소매판매액지수는 3.7% 증가해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투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9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고, 국내기계수주는 공공 부문이 큰 폭(+34.8%)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부문이 모두 개선돼 13.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7000명(1.3%) 증가했다. 고용률은 65.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기, 수도, 가스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전월(0.6%)보다 높은 0.9%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대부분의 수출 주요 품목에서 부진이 심화됐다.
10월 중 수출은 일본(-25.6%), EU(-12.5%), 중국(-8.0%), 미국(-11.4%) 등 대부분의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8%나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42.1%)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선박(-63.7%), 석유류(-38.3%), 철강제품(-29.6%), 자동차 및 부품(-3.7%) 등 상당수의 주력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