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제철 농산물이 집으로"…제주 新유통 주목

  • 등록 2015.10.26 11: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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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산물 유통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신유통' 구축에 나선 가운데 감귤 생산의 대명사인 제주에서 다양한 유통 개선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와 생사자를 1:1로 연결하는 맞춤형 영농조합에서부터 대형 할인마트와 직접 거래하는 감귤 농장까지 유통 효율성을 높인 모범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 자리잡은 무릉외갓집. 외갓집의 친근함을 브랜딩화한 무릉외갓집은 연 500명의 회원에게 매달 제철 과일 등 60여가지 농산물을 직접 배달해준다. 

연회비 43만8000원을 낸 회원들은 이른바 '꾸러미'로 포장돼 매달 배달되는 농산물을 펼쳐보며 마치 시골 외갓집에서 보내온 정겨움까지 느끼게 된다.

무릉외갓집은 지난 2009년 농가와 도시민간 농산물 직거래 사업인 '1사 1올레마을' 협약을 통해 탄생했다. 서귀포시 무릉2리와 벤타코리아가 손을 잡고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 404억원 매출에 4억원의 순이익을 남길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농촌사랑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져 지휘자 금난새, 성우 배한성, 어윤대 고려대 명예교수,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도 무릉외갓집의 회원이다.

무릉외갓집 홍창욱 실장은 "농촌에는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35명의 청년회원이 무릉외갓집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연회원수 2020명 달성과 마을주민 70%이상 조합원 가입 등 2020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이마트간 체결한 '국산의 힘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된 성전감귤.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인근 고미자씨 등 8개 농가가 운영하는 감귤 농장에는 한참 익어가는 감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이마트 전국 매장에 특별 코너를 통해 판매되는 성전 감귤은 수확시기를 20일 정도 늦춰 당도가 높은 고품질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35톤에 2억4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 감귤 대비 수확이 늦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비가림 시설 등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 

지난해 전국 산지유통시설(APC; Agriclture Product Center)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제주 토평 과수거점 APC도 신유통을 이끌고 있다. 

서귀포시 중산간동로에 위치한 제주 토평 APC는 19개 농협 782개 농가가 참여하는 현대식 대규모 생산기지다. 

수확한 감귤을 APC에 집하하면 자동으로 세척, 분류, 포장까지 완료한다. 특히 비파괴 검사기를 통해 감귤의 당도까지 자동 측정해 분류하는 첨단 시설까지 갖췄다. 

지난해 감귤, 한라봉, 천혜향 등 5926톤을 취급했고 159억9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향후 '귤로장생'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더욱 고품격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이준원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해 농산물 직거래 확대 등 신유통 경로 비중이 14.4%에 달하면서 6241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나타냈다"며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사업이 보다 더 효과를 나타내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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