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 사이에 다시 한 번 '윤리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해 기술혁신이라는 '정도'를 걷지 않고 눈속임을 선택하면 기업이 존폐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는 여전하다. 지난해 발생한 한 홈쇼핑 업체의 납품 비리나 하도급 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횡포, 식품업계에 끊이지 않는 안전불감증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고객·파트너사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윤리 데스크', '윤리 핫라인' 메뉴에 온라인 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언제 어디서든 제보와 의견을 받겠다는 것이다. 회사와 임직원의 비윤리·비효율·비상생에 해당하는 행위가 제보 대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협력회사들에 소비자 중심경영 확산과 CCM(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CCM 인증은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한다.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NS홈쇼핑은 윤리위원회를 발족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윤리위원회 활동을 통해 홈쇼핑업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적극 알리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역시 개국에 앞서 지난 6월 윤리경영을 선언하고 윤리헌장을 만들었다. 헌장에는 창의적 혁신과 윤리적 청렴성을 실천해 신뢰받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명문화된 계약서에 근거해 진행키로 했다"며 "협력사로부터 일체 편의를 제공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식품업체인 대상은 경영방침인 품질최우선주의에 따라 내부 직원의 품질의식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중심경영' 개선활동의 우수사례를 발굴, 확대 운영키로 했다.
사전품질보증·위기관리·신속고객대응 등으로 관리체계를 구체화한 대상은 2010년 '소비자불만자율관리프로그램' 인증으로 윤리경영을 강화했다. 앞으로 '식품안전 상생재능 공유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업체에 대한 CCM 인증과 상담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건강한 습관'이라는 기업가치를 선포한 뒤 전 임직원들에게 '눈 앞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거짓되게 행동하지 않는다'라는 실천 약속을 받고 있다. 빙그레 또한 지난해 5월 개최한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통해 산업안전 및 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하며 윤리경영을 강화했다.
오비맥주는 공정경쟁을 위해 경쟁사 비방 및 폄하 행위를 절대 금지하고, 사안에 따라 내부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주주인 AB인베브는 '디지털&소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를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