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관광·레저 산업이 주는 경제적 효과가 이탈리아 등 주요 관광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6일 내놓은 '최근 관광·레저산업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관광·레저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총효과는 5.9%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 관광·레저 산업의 GDP 기여도인 9.2%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이탈리아 10.2%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관광·레저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부문의 부가가치 생산과 고용 규모를 뜻하는 직접효과는 2.0%로, 세계 평균치 2.8%를 하회한다.
관광·레저 산업이 고용에 기여하는 효과 역시 세계 평균치 8.7%보다 낮은 6.4%에 불과했다. 일본이 6.9%, 미국이 10%, 프랑스가 10.8%, 이탈리아가 11.6%를 각각 기록했다.
보고서는 관광·레저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레저·스포츠업의 성장 위축이 국내 관광·레저 산업의 부가가치와 고용창출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지목했다.
국내 관광·레저산업 전체 매출은 2009년 40조1000억 원, 2011년 45조2000억 원 등 시장 규모가 연평균 6.1% 증가했으나 레저·스포츠 매출은 24조원에서 23조원으로 2.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연평균 10.7% 성장한 유원시설업을 제외하곤 전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다. 골프·스키장 운영업(-1.6%)과 경기장 운영업(-1.3%), 갬블링·배팅업(-4.2%) 매출액 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조 연구원은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관광단지 개발·입주기업이 취득하는 부동산에 조건부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민간자본의 레저·스포츠업 진출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 투자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부문은 영국의 '히든 브리튼(Hidden Britain)' 프로그램과 같이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히든 브리튼'이란 영국관광공사(BTA)의 대표적인 마케팅으로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를 발굴·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