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송상교(54)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신임 위원장이 4일 취임하며 "온전한 과거사 정리의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2기의 한계를 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8년 3월 3일까지다.
송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3기 개정법률의 핵심 취지를 이행하겠다"며 "3기의 가장 큰 특징은 시설·해외입양 인권침해 등 체계적 조사를 위한 상임위원 증원과 조사3국 설치"라고 말했다.
3기 진실화해위 출범을 담은 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은 시행일이 지난달 26일로 명시돼 지난 1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사3국 설치의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조직 신설을 위해서는 별도의 직제 정비와 정원 증원, 예산 확보가 필요해 아직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송 위원장은 "법 통과 이후 설립까지 촉박한 시간으로 조사3국이 설치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명실상부한 조사3국 체제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사 정리는 결코 이념적으로 접근해서도 편을 가르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도 안 된다"며 "가해자가 누구든, 누구의 총구로 희생됐든 억울한 피해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과거사 관련 피해자와 유족 단체 대표들이 함께 자리했다. 송 위원장은 취임식 종료 후 별도 간담회를 갖고 이들 의견을 직접 들었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온전한 과거사 정리의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2기의 한계를 넘어 제대로 된 3기 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과제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피해자들에게 열린 위원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2024년 7월 사건 처리 지연에 항의하는 유족들이 농성을 하다 경찰에 강제 연행된 일을 언급하며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다시는 유족들이 그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약속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종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문사지회장은 "2기 진실화해위 전 과정을 봤지만 유족들이 말한 것에 대해 (위원회가) 개선 조치를 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 지회장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 닫고 기다리라'는 것이 위원회 방침이었다"며 "소극적인 조사와 진정을 낸 사람들에 대한 방치가 문제였다. 2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정의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송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하고 '온전한 과거사 정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송 위원장은 1972년 9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사법연수원(34기)을 수료하고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진실화해위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