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다 수출량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현대차·기아의 전략이 수출과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총수출량은 19만561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2296대보다 20% 늘었다. 미국향 하이브리드 수출 증가와 유럽향 전기차 물량 확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대표 차종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지난달 투싼 하이브리드 수출량은 1만1968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5908대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종전 월간 최대였던 지난해 8월 1만872대 기록도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SUV로 자리 잡은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투싼 하이브리드의 시작가는 3만2450달러다. 경쟁 차종인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3만2850달러, 혼다 CR-V 하이브리드 3만5630달러보다 낮다.
연비도 경쟁력을 갖췄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 기준 1갤런당 38마일을 기록했다. RAV4 하이브리드와 동일하고, CR-V 하이브리드의 33마일보다 높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2021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약 5년 만에 누적 판매 23만379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미국 친환경차 가운데 누적 판매 1위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6157대가 수출됐다. 1회 주유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점을 내세워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 역시 미국향 하이브리드 SUV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달 9만3986대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대비 판매가가 약 10% 높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동시에 전동화 전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토요타, 혼다와 함께 초기부터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