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확장 전략을 가속한다.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에 이어 향후 인수합병(M&A)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제조 공정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무대에 서서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 및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인적분할·美 생산 거점 확보…"'순수 CDMO' 정체성 강화"
존 림 대표는 "지난해 증대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적분할 완수와 5공장 가동, 오가노이드 론칭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해 말 확보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 등을 기반으로 올해도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존 림 대표는 가장 먼저 인적분할 완수를 지난해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리 등을 맡은 투자부문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로 거듭났다"며 "우려됐던 사업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연의 CDMO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더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회사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발표하면서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한·미를 아우르는 멀티사이트 제조 체계 구축으로 고객의 요구에 보다 유연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존 림 대표는 발표에 앞서 전날 기자들과 만나 "포트폴리오와 지리적 측면에서 더 많은 M&A를 했으면 좋겠다"며 "CGT 외에 핫한 ADC, AI, GLP-1 모달리티를 계속 보고있다"고 부연했다.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 모달리티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 론칭,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생산시설 가동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월에는 생산능력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으며, 송도 내 총 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ℓ까지 늘렸다. 인수하는 미국 록빌 공장의 6만ℓ까지 합산하면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ℓ까지 증강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에 오는 203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양한 생산능력·CRDMO 강화…올해 '3대축' 확장 지속
존 림 대표는 올해 성장 전략으로 3대축 확장을 가속하며 ▲생산능력의 증강 및 다각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한 고객만족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제2바이오캠퍼스 내 6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한편 록빌 공장의 안정화뿐 아니라 추가 확장 기회를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존림 대표는 "록빌 공장은 올해 3월 말 인수 완료하고 확장하고자 한다"며 "2~4만 리터까지 추가 확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적화된 생산체계인 '엑설런스'를 적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일관된 공정과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강화할 계획이다. 엑설런스는 회사가 최근 신규 론칭한 위탁생산(CMO) 브랜드다.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ADC 생산능력 확장, 중소규모 리액터 증설 등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CRO·CDO·CMO를 한데 아우르는 CRDMO 역량을 강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초기 개발 단계부터 연구 효율성 제고를 지원함으로써 조기 록인(lock-in) 효과를 높인다. 생산 면에서도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의 수행 역량을 제고한다.
"AI 도입 추진해 '지능형 제조 환경'으로 전환"
글로벌 거점 확장 면에서는 미국 내 생산 및 영업 거점 확대를 통해 고객 접근성 및 만족도를 제고한다. 아울러 비유기적(inorganic)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바이오의약품 제조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DX) 구상도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등을 통해 지능형 제조 환경으로 전환한다.
존 림 대표는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을 찾아 AI 관련 최신 동향을 점검한 바 있다. 존 림 대표는 "바이오리액터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등 AI 도입을 계속 추진 중"이라며 "GPU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공장에서 피지컬 AI를 도입하면 클리닝이나 유지보수 자동화가 가능하다"며 "전자 배치 기록(EBR)을 5공장에 설치했는데, 연말에 2.0으로 변경할 것이다. 훨씬 효율적이고 품질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림 대표는 "3대축 확장 전략을 가속하는 한편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핵심 가치인 '4E'(Excellence, 고객 만족·품질경쟁력·운영 효율성·임직원 역량)와 실행 전략인 '3S'(표준화·단순화·확장성)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