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진옥동 현 회장이 최종 선출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숏 리스트에 오른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외부 후보 1명(비공개 요청)을 대상으로 각 후보별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부합 여부에 대한 검증과 개인별 발표·면접 절차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진 후보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며 "지난 3년간 탁월한 성과를 시현하며 그룹 회장으로서의 경영능력을 증명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해 내실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회추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의 기존 질서가 재편되는 최근의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도전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회장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진옥동 2기 경영 체제'가 본격 닻을 올리게 됐다. 진 회장은 첫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부터 3년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된다.
1961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진 회장은 덕수상고 3학년에 재학 중인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신한은행 자금부 팀장, 오사카지점장, 신한은행 현지법인인 SBJ은행 법인장 등을 지냈다.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고, 지난 2023년 임기 3년의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진 회장은 탄탄한 그룹 실적을 바탕으로 애초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 성장과 증권보험 등 비은행 수수료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베트남과 일본 등 글로벌 사업도 골고루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첫 '5조 클럽'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밸류업 계획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5000만 주 감축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대표적인 '일본통'인 진 회장은 그룹의 핵심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도 얻고 있다. 평소 임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친화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조직 내부에서의 신뢰도도 높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참석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비이자 부문의 성장력을 강화하고, 디지털·AI 금융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점은 2기 체제에서의 과제로 꼽힌다.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지속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새 정부의 국정 기조와 발맞춰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진 회장은 이날 회추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게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를 드리고자 한다"며 "신한이 어떻게 하면 좀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신한이 40년 전에 창업했을 때 초심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