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세관 당국이 삼성전자가 부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관련법을 어겨 관세 8940만 달러(3조3600억 리얄, 약 1028억원)를 탈루한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이란 현지언론 파이낸셜 트리뷴 등은 익명의 이란관세청(IRICA)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관세청은 삼성전자가 이란 현지에서 가전제품을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수출하는 것으로 신고했지만 사실상 완제품을 수출했다고 보고 관련법 저촉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세 관련 법에 따르면 완제품을 수입할 경우 50% 이상의 고관세를 부과하지만 부품을 수입한 이후 자국내에서 조립하는 경우는 해당 세율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부과한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번 세금 탈루건이 삼성전자 냉장고 제품과 연관됐다고 전했다.
한편 IRICA는 이에 앞서 작년 12월 같은 이유로 한 한국 전자회사에 과징금 7억5000만 달러(약 8600억원)를 부과한 바 있다. 반면 해당 한국 회사는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파이낸셜 트리뷴은 또 한국의 전자 제품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란의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 제품이 국내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반면, 두 한국 기업은 5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