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대출 '정정소동' 담당자 문책성 인사 단행

  • 등록 2017.03.14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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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 오류를 낸 담당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한은은 14일 "통계 발표 오류가 발생한 직후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진상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담당자 및 책임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 담당자인 금융통계부장을 교체하고 금융통계팀장을 직위해제하기로 했다.

또 책임자인 경제통계국장과 담당 과장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은은 "확인 결과 통계 작성 과정에서 담당자가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채 적절한 조치나 설명 없이 통계를 공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9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지난 1월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전월(18조2849억원) 대비 9775억원(5.3%) 증가한 19조26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은 당일 오후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과도하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9775억원으로 표기된 것은 영리목적의 가계대출 증가액 4692억원이 올해부터 가계대출에 새로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1월 중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소동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올해부터 가계부채 집계 방식을 변경했음에도 한은이 이를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측면이 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부터 소상공인 등에 대한 일부 대출을 '기타 대출'에서 '가계 대출'로 재분류했지만 한은은 이같은 사실을 통계 자료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같은 소동이 일어난 것에 대해 담당자들을 크게 질책했다.

이 총재는 통계 발표 오류 발생 직후 관련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전날 임원회의에서도 "이번 사태는 통계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관련 부서를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담당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한은은 통계 편제시 적용하는 체크리스트에 미흡함이 없는지 점검·보완하는 등 내부 체크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또 향후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정기 교류를 확대하고 통계 편제 관련 정보교환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재분류한 가계 대출에 대해서는 영리성이 있는지 여부를 분석해 향후 발표하는 통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승철 한은 부총재보는 "통계에 이상한 변동이 있을 경우 전산시스템을 통해 잡아내고 작성자가 제출 기관에 문의하도록 돼 있지만 100% 확실하게 가동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는 통계 공표 일정을 일부 연기하는 사례가 있더라도 기초 통계 오류는 철저히 점검해서 확실하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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