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를 이끌고 있는 조성진 부회장이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됐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LG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은 의장직에서는 내려오지만 사내이사로 남아 이사회에 계속 참여하게 된다.
LG전자는 그동안 3명의 사업본부장이 각자대표를 맡으며 이사회에 참여했지만,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에서 H&A(생활가전)사업본부를 맡고 있던 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원톱 체제로 개편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1인 CEO(최고경영책임자)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었다.
이번 조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은 LG전자의 '원톱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또 이사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인으로 변경한다.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는 상법상 규정에 따라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이사진에서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