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연중최고치로 마감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24포인트(0.97%) 오른 2117.59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2122.28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정치·경제 투명성 제고의 기회로 보는 시각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이 재평가 받는데 중대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이 정치적으로 민주화됐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사드, 지정학적 변수와 맞물려 주식시장이 순간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큰 기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54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매수 행진은 6거래일 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25억원, 215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가스(2.29%), 증권(2.24%), 금융(1.87%), 은행(1.4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철강금속(-0.76%), 섬유의복(-0.73%), 통신(-0.35%) 등은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인의 매수세 속에 전 거래일 대비 1.05%(2만1000원) 오른 20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하만 인수 절차 마무리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최근 사드 여파로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이 1.83% 상승한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3.66%), 한국전력(2.88%), 네이버(3.25%), KB금융(3.47%), 신한지주(3.59%)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0.81%), 현대모비스(-0.61%), 포스코(-0.71%)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54%) 오른 615.5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억원, 1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치인 테마주로 불리던 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정치인과 직접적인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고 공시하면서 거품이 빠졌다.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던 우리들휴브레인(-11.85%), 우리들제약(-3.77%), DSR(-7.19%), 바른손(-8.68%)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회사는 그간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지난 10일 잇따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공시를 내놓음에 따라 주가가 하락 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손은 문재인 테마주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당사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10일 공시한 바 있다. 우리들휴브레인도 "당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사업상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같은 날 밝혔다.
유승민 테마주로 불리던 대신정보통신 역시 이날 "유 의원과 대표가 위스콘신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하자 5.41%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2만902.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3% 오른 2372.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9% 상승한 5861.73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