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지난해 5년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에 걸맞은 역대 최고 배당액을 결정했다. 다만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비중)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후퇴한 경향이 나타났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3사는 지난해 말 기준 560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5년 사이 최고 규모의 배당이다.
3사의 배당 규모는 2012년 3636억원에서 2013년 3495억원, 2014년 3527억원 2015년 4400억원 등 매년 늘어왔다. 지난해 배당 규모는 5년래 최소 27.4%에서 최대 54.1%까지 확대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1조99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LG화학은 3681억원,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롯데케미칼은 1348억원, 77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한화케미칼은 575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5년 새 최대였다는 점과 맥이 닿는다.
지난해 3사의 연결 영업이익은 총 5조3189억원에 달한다. 실제 2012년 2조2872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13년 2조1512억원으로 줄었지만, 이후 2014년 2조1853억원, 2015년 3조7717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었다.
5년 동안 최대 147.3%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꾸준한 실적 성장에 따라 그간 매년 배당액을 늘려왔지만, 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배당하는 배당성향(연결기준)은 오히려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사 총 배당성향은 14.1%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21.8% 2013년 20.9% 2014년 32.9% 2015년 21.3% 등 지난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이며, 처음으로 10% 대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 이 같은 추세는 개별 회사에서도 나타났다.
전년 2015년과 비교한 배당성향의 경우 LG화학은 28.7%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그쳤고, 롯데케미칼은 11.7%에서 7.5%로 감소, 한화케미칼 역시 13.0%에서 7.5%로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부터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나타냈고, 한화케미칼은 순손실을 기록했던 2012년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기록했던 마이너스 31.6%를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