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설이 돌고 있는 동부제철을 상대로 채권단 논의가 시작된다.
한국거래소는 16일 동부제철에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17일 오후 6시까지다.
만약 동부제철이 지난해 50% 이상 자본잠식일 경우 이 회사의 주식은 상장폐지된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했지만 1월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부제철이 상장폐지될 경우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팔겠다'는 채권단의 매각 방침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은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장이 폐지됐다는 것은 앞으로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라며 "매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잠식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 편입사유가 되고 2년 연속 50% 이상이거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하면 상장폐지가 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상장폐지가 매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상장폐지는 철강업계의 불황과 무리한 설비투자가 겹치며 발생한 손실로 인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동부제철은 2014년 1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686억4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철강업체의 불황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면 선방한 것"이라며 "상장폐지가 된다면 누적된 손실이 큰 것이 반영된 것이지 앞으로의 가치가 평가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이슈가 생긴 만큼 채권단 회의를 열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에 동감하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제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을 제외한 자본금은 4961억원 수준이다. 결손금은 4476억300만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