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대외 불확실성 확대, 韓 금융시장 단기 영향 불가피"

  • 등록 2016.02.12 16: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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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강화, 신흥국→선진국으로 글로벌 자금 이동"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2일 "우리 금융시장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자금유출이나 시장 불안심리 고조 등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서울 중구 금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1일)와 오늘 유럽계 은행 실적악화 우려, 국제 유가 하락, 엔화 강세 심화 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부진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 증시는 글로벌 쇼크 여파로 폭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1835.28에 장을 닫았고, 코스닥은 4년반 만에 서킷브레이커(과열방지장치)가 발동되는 소동 끝에 608.45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요동친 탓에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오른 1211.7원에 장을 마쳤다. 

김 사무처장은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에서 안전자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것에 기인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G2 정책기조 전환, 국제 유가하락, 주요국 정책 대응의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 김 사무처장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대응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머지 않아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주요 신흥국의 외화부채 증가율은 한국이 29.5%인데 반해 중국(153%), 멕시코(118%), 브라질(111%), 인도(104%) 등은 모두 100%가 넘는다. 

또 올해 주요국 증시 하락폭은 미국 다우지수 -10%. 영국 -11.4% 독일 -18.5%, 중국 -21.9% 등이지만 우리나라는 -5.1% 수준에 그쳤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나라는 4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2008년 위기 상황을 다시 맞아도 3개월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출은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고 한국은 설연휴 북한 리스크 등을 겪고도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우려에 대해 김 사무처장은 "실제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가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현재 발행된 H지수 기초 ELS 발행량의 96.7%는 2018년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그 사이 주가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면 투자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지수 ELS로 자금을 조달한 증권사들의 건전성 문제도 나오고 있는데 작년 9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6.7%로 권고 수준인 150%를 훌쩍 넘는다"며 "H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상황 점검반을 운영해 시장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ELS 불완전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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