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국내 증시엔 나쁘지 않는 반면 수출기업에는 엔화 약세로 작용,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일본은행은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PBOC)에 보조를 맞춰 양적 완화 정책공조에 나선 것이다.
일본 금리가 내려가면 기본적으로 고금리를 쫓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동, 국내 증시로의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과의 공조 차원에서 보면 글로벌 증시의 저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과거보다는 정책의 힘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 주도하에 정책을 폈을 때 정책공조의 힘이 컸지만 미국은 금리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공조 힘이 약화됐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 원화 보다 더 엔화가 약세로 가기 때문에 손해보는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 IT 섹터는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글로벌 전반적으로 봤을때는 괜찮지만 우리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자동차 등 중요한 섹터가 반등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하연 연구원은 "엔저 재개는 최근 국내 환율 효과 기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간 엔저로 인한 엔달러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엔저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된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며 글로벌 금융시장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지난 2014년 10월 추가 완화 확대 시점처럼 일본은행 자산매입 확대가 연기금 투자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린다면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 역시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중립 이상으로 판단된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