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발 위기]"위안화, 복수통화바스켓으로 시장가치 반영해야" 블룸버그

  • 등록 2016.01.21 12: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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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 세계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경제성장의 둔화 뿐 아니라 시장가치를 투명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위안화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인위적 시장개입까지 가세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 위안화, 달러 연동보다는 복수통화바스켓이 바람직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1일 위안화의 달러 연동제를 폐지하고 복수통화바스켓을 도입해 환율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의 달러 연동 비중을 줄임으로써 위안화 가치를 더 떨어트리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복수통화바스켓 도입 선언이후에도 중국의 위안화는 여전히 사실상 달러와 연동된 환율정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와 연동된 위안화는 시장의 가치보다 훨씬 고평가될 수밖에 없다.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의 달러 연동 시스템 대신 복수통화바스켓을 통해 시장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위안화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자문역을 역임했던 니 다오쿠이 칭화대학 교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위안화를 달러에 연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시장은 (위안화가) 복수통화바스켓에 연동된 안정된 통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지난 1년 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3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폭은 외환보유고 4위인 스위스 전체 외환보유고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통화당국은 불법적인 외환송금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등 외화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리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내 및 역외 시장에서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좋은 바람직한 방법은 중국의 환율정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시장에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복수통화 바스켓 시장에서 여러 나라 통화들과 어떤 기준으로 연동돼 위안화 가치가 결정되는지 매일매일 알려야 한다”며 환율 결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리 교수는 “중국 인민은행이 과연 위안화 안정을 이루려는 전쟁에서 승리할 지 지켜보자”며 “지금 단계에서는 금리인상보다 (복수통화바스켓을 통한 위안화 안정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 ‘오락가락’ 중국 정부 정책에 시장 신뢰 떨어져

지난해 8월 11일 위안화 가치가 1.9% 급락했을 당시 인민은행은 시장가격을 반영해 기준 환율을 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약속을 지켜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금융당국의 불확실한 환율 정책이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2월까지 고시환율은 전날 마감가의 0.02% 범위 내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들어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깨지면서 시장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올해 첫 나흘간 거래에서 위안화 가치는 0.27% 떨어졌다. 그러나 7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대비 6.5646위안으로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를 0.51% 더 낮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루 가치 절하 폭으로는 작년 8월1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바클레이즈 외환대표 미툴 코테차는 "매일 가장 큰 외환시장 초점은 중국 인민은행 고시환율"이라며 "문제는 고시환율 효과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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