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하이트·롯데…"맥주값 인상할 진짜 이유 있어요"

  • 등록 2016.01.15 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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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값에 이어 맥주값 인상이 현실화 될 조짐이다.

업계는 지난 2012년 5% 인상 이후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못하고 있는 맥주값이 올해 초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맥주의 가격을 지난 2009년 2.80%, 2012년 5.89%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2009년 2.58%, 2012년 5.93% 인상했다.

오는 21일 환경부가 공병 보증금 등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업계는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환경부가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을 인상하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맥주는 취급수수료가 14원 오르며 빈병 보증금도 80원 인상된다. 이렇게 되면 맥주 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여기에 이유는 또 있다. 맥아·홉 등 맥주 주원료 국제 시세가 매년 오르고 있는 데다 지난해 7월 할당관세 혜택 폐지로 30%에 달하는 기본관세율을 적용받아야 하는 등 가격 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맥주업계는 1995년부터 할당관세를 적용받아 20년 가까이 세율인하 혜택을 받아왔다.

다만 업계는 원가 상승 요인과 함께 판매관리비, 물류비 등 비용의 증가로 가격 인상의 필요성을 내세우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판촉비와 포장비·인건비 등이 반영돼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소주가 그런 이유들로 올라서 맥주도 오르는 게 자연스런 추세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세청 등과의 협의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면서도 "국세청과의 조율도 필요한 만큼 당장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가격은 벌써 3년째 동결이다. 2014년부터 지속된 맥주 3사간의 경쟁으로 산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면서 "가격 인상과 경쟁 완화 지속을 가정하면 올해 맥주도 의미 있는 이익 기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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