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꼽은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는…"中 성장 둔화 우려"

  • 등록 2016.01.12 0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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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소비부진·투자위축 등이 뒤 이어

중국의 성장 둔화가 올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변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17일부터 24일까지 매출액 기준 국내 13개 업종 100대 기업을 대상(77개 기업 응답)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23.1%가 올해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꼽았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는 21.7%로 2위에 올랐고 소비부진(17.5%), 투자위축(14.7%),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8.4%), 저유가(4.9%), 부동산 침체(3.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 돼 온 중국의 경기 둔화가 그간 증시폭락, 위안화 약세 등의 문제로 확장되며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도 중국 경기 둔화(29.6%)를 첫 번째로 지목했다. 이어 미국 금리 정상화(21.1%), 신흥국 경제 및 금융 불안(18.4%), 국재원자재 가격 불안(18.4%) 등을 우려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1.3%는 올해 국내 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47.4%에 달했다.

반면 2015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3%에 그쳤다.

또 국내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가능하다'는 응답이 73.6%, '상당히 있다'가 20.8% 나왔다. 94.4%나 되는 기업이 장기 불황을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시점으로는 가장 많은 43%가 2018년 이후를 꼽았다.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22.4%, 19.7%씩 표를 던져 국내 경기가 살아나는데 까진 약 2~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기업들의 경영이나 투자 심리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하반기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는 응답은 59.4%, 올해 신규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78.8% 나왔다. 올해 기업들의 투자 종합지수도 117.9로 6개월 전의 108.9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 불안 심리 완화와 투자 의욕 제고를 위해서는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한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며 "수출경기 진작을 위해 대외 리스크 관리와 원화 환율 및 국제원자재 안정에 주력하고 경기회복에 대응한 선제적인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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