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주가 급락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1일 발표한 '중국 주식·외환시장 급등락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보고서에서 "중국 주식·외환시장 급등락이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 파급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대외연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연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개선될 경우 'J커브효과'(J-curve effect)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2016년 상반기 이후에는 중국의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수출이 증가하면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부품, 컴퓨터부품, 고무·가죽제품, 휴대폰부품 등의 경우 한국기업의 대중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중국과의 수출 경합품목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한국의 수출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대외연은 "국내수출에 대한 위안화 절하의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이지만 가공단계 및 품목별로 차별화된 대중 수출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한중의 수출경합도가 평균 수준(0.374%) 이상인 휴대폰(0.745%), 가전(0.572%), 기계류(0.448%) 등은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증시 폭락이 장기화될 경우에도 우리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연은 "서킷브레이커 발동, 주식수급에 따른 시장불안심리 등 일시적 주가급락 요인이 중국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붕괴할 가능성은 낮으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급락이 장기화될 경우 파급효과가 전이될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중국경제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경제정책 운용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주가급락이 장기화되면 실물경제 영향 파급이 불가피하므로 향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