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대학, 연구소, 혹은 다른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화두다.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에 비해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낮은 제약산업 특성상 재정적 부담을 덜면서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21일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2016'을 개최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학, 연구소나 다른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며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개념이다.
한미약품은 이날 라이선스 계약 노하우를 다른 기업과 대학에 공유한다. 국내 바이오벤처 및 학계, 연구기관에 R&D 문호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8조원에 이르는 기술 수출 쾌거를 이룬 한미약품이 먼저 국내 제약업계 연구개발 발전을 이끌자는 의미로 장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올해 학계와 다른 기업과 연계해 연구개발을 효율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최대한의 신약파이프 라인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학계, 다른 기업에 중요한 기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역시 올해 연구개발 필수 전략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정했다.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품화까지 외부 연구기관과 협력해 성공 열매를 공유하는 게 목표다.
이처럼 오픈이노베이션이 관심 받는 이유는 제약산업 특성상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에 비해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대학, 연구소나 다른 기업과 연구 개발 기술을 공유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실제 대웅제약은 지난해 협업의 결과물을 맛보기도 했다. 씨티씨바이오와 필름형 엔테카르제제 '바라크로스구강용해필름', 서울제약과는 '타오르' 필름형을 개발했다.
특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 강화가 업계 이슈로 떠오르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은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복제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덜 필요했었다"며 "이제는 업계가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상호 간에 정보를 교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