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시하는 美연준…금리인상 계획 차질 생기나?

  • 등록 2016.01.08 13: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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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하향조정

2016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전 세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중국 증시 폭락에 직격탄을 맞은 주식거래자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일부 금융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사태를 두고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증시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4월 이전에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43%로 점치고 있다. 이는 불과 이틀 전인 5일 절반 이상의 전문가(52%)가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미국 증시전문가들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하향한 이유는 이들이 연말연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중국 증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뉴욕 증시가 덩달아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92.41포인트(2.34%)나 급락한 1만6514.10에 마감했 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7.17포인트(2.37%), 146.33포인트(3.03%) 떨어진 1943.09, 4689.43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중국의 달러·위안화 환율이 전일 대비 0.5%나 폭락해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가 폭락했을 때 9월 예정됐던 금리인상이 지연된 바 있다.

선물시장 전문가들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이 이전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오는 6월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지난해 12월31일 75%에서 61%로 하향조정했다.

이들은 또 연준이 올해 두 번에 걸쳐 0.25%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5회에 걸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후퇴한 셈이다.

라보뱅크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금리전략 대표는 "이번 증시 폭락으로 중국 등 신흥국발 악재로 전 세계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이에 따라 연준은 올해 중에 최대 두 번의 금리인상만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연준이 중국 사태를 충분히 지켜보고 상황이 진정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아무리 일찍 추가 금리인상을 실행한다고 해도 4월에야 이를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으로 2개월간 중국의 시장 변동성이 안정세를 찾거나 미국의 경제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이번 미국 금융시장의 하락세가 미국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관하게 투자심리 불안에 의한 일시적인 '패닉' 효과라는 분석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베렌버그은행의 미키 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세계경제가 혼란스러울 때마다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지는 성향이 강하다"라며 "연준은 시장 반응만을 볼 것이 아니라 중국 경제전망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시장 변동성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달러 가치가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더욱 추락할 수 있는 우려는 잔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는 이를 가늠하기 어려우며 연준은 이를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에드윈 트루먼 선임연구원은 "중국발 악재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룰 수 있지만, 현재로선 중국이 연준에 줄 수 있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는 7일 연준이 중국을 "엄중히(Closely)" 감시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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