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2016년 연초부터 연이은 악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와 중동사태, 북한의 핵실험 소식까지. 새해부터 실물경제에 적잖은 영향이 우려된다.
우선, 중동시장 진출을 서둘던 식품업계는 때 아닌 암초를 만났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이 우려된다.
A식품업계 관계자는 7일 "지금 당장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분쟁, 내전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입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사태의 경우 중동 지역이 수출 비중이 미미해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지 동향과 사업장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지만 연초부터 연이은 악재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장기간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인들이 해외여행보다는 내수 소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새해 첫 세일기간부터 이어진 악재가 매출에 영향을 끼칠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도 악재다. 비록 시민들은 관련 보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위기의식이나 불안보단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자칫 소비심리가 위축될 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북한과 인접한 경기도 파주, 포천 소재 점포와 서울 수도권 대형 점포 등의 동향을 점검한 결과, 북한의 핵 실험 뉴스가 전해진 뒤 저녁까지 라면, 생수 등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는 "매출의 변화는 별로 없지만, 상황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0)씨는 "계속되는 북한 도발 소식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사재기를 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한 지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피해가 일어나지 않고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