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경착륙'하면, 미국경제 '맷집' 얼마나?

  • 등록 2016.01.05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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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 경제'인 중국이 경착륙할 경우 '세계1위' 미국경제는 잘 버텨낼수 있을까. 미국경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견뎌낼 정도로 맷집이 강할까.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7년간의 '제로금리 시대'를 끝낸 배경은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미국경제가 올해 2.2~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을 여는 미국경제의 서막은 아름답지 못했다. 세계 주요 주식시장들이 개장 첫날인 4일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주식시장이 서킷 브레이커가 두 번이나 작동해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다우지수는 1.58%나 급락한 17,148, 나스닥지수는 2.08% 하락한 4,903.09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경제는 중국의 쇼크를 감당할 만한 체력을 지니고 있을까?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폭락이 미국시장에 미치는 의미를 6가지 항목으로 진단했다.

1. 얼마나 나쁜 상황인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끔찍한 상황은 아니다. 적어도 하늘이 무너진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이보다 훨씬 나쁜 상황을 겪었다. 지난해 8월 24일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588.4포인트(3.57%) 하락한 1만5,871.3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선 8월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각각 1.86%, 1.62%, 1.1%씩 기습적으로 올렸기 때문이었다. 2011년 8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 초 한때 1000포인트 넘는 폭락세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는 것이다. 폭락 장세 뒤에는 폭등 장세가 오기도 한다.

2. 일시적 조정국면인가, 깊은 하락장인가?

현재 다우지수와 S&P 500,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비해 6% 정도 낮은 수준이다. 조정국면으로 보기 위해서는 최고치 대비 10%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정말로 깊은 하락장세라면 20% 이상 폭락해야 한다.

4일 현재 1만7150인 다우지수는 1만6516 아래로 떨어질 경우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S&P 500지수(현재 2015)의 경우 1921 이하, 나스닥지수(현재 4900)는 4709 이하로 내려가면 조정국면이다.

3.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번 중국 증시의 폭락은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저조한 PMI를 향후 중국경제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적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상황이 나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정부가 발표하는 자료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엉터리가 많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주요 산유국들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서로 등을 돌리면서 세계 시장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 CNN머니가 발표하는 공포ㆍ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4일 ‘공포 영역(Fear territory)’으로 떨어졌다.

4. 기술주들마저 폭락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와인터넷서점 및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은 지난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상승을 이끌어온 최고 종목이다. 그러나 새해 개장 첫날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마이너스 4%와 마이너스 6%를 기록하면서 폭락했다.

5. 채권과 금은 웃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주식만 살 것이 아니라 채권이나 다른 자산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해 초 세계증시의 폭락 장세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을 사들였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달러(1.4%) 오른 온스 당 1,075.20달러로 마쳤다.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과 중동의 정정불안 등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6. 미국경제가 불황으로 진입하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답은 ‘노’이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미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애플 등 미국 회사들이 중국시장에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주력은 내수시장이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미국시장에서 물건을 산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미국경제가 올해 2.2~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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