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폭락에 세계시장 "화들짝"… "세계시장이자 세계공장인 중국경제 침체 우려"

  • 등록 2016.01.05 1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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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 경제대국’ 중국 증시가 새해 첫날 폭락 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 '도미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락을 하면서 서킷 브레이커를 두 차례 발동했다. 잇따라 개장된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주요증시들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CNN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세계의 성장엔진인 중국경제가 비틀거리면서 세계시장도 따라서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만일 2016년 미국 증시에서 두려워해야 하는 요인이 있다면 다른 건 볼 필요 없이 중국만 주시하면 된다”며 “중국 경제의 침체와 시장의 동요는 올해 미국 투자자들을 단숨에 불안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 소식이 전해진 4일 선진국 주요증시들도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다우지수는 1.58%나 급락한 17,148, 나스닥지수는 2.08% 하락한 4,903.09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2.50% 하락한 356.6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2.39% 떨어진 6093.43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47% 내린 4522.4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4.28% 하락한 1만283.44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DAX30지수는 이날 지난 8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증시가 미국 등 세계증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면서 ‘세계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는 가장 먼저 신흥국 경제에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원자재 수출이다.

CNN방송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은 세계 여러 다른 나라들의 경제를 견인했다”며 “특히 남미 국가들이 수출하는 원자재를 중국에서 많이 소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둔화와 함께 철광석과 구리, 목재, 무연탄 등 원자재 수입을 줄이게 되면서 곧바로 그 충격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4일 전일 대비 3.3%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4일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신흥시장 뿐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큰 충격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 중국의 불황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선진국들의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 평가절하도 선진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 인민은행은 4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5032로 고시했다. 2011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된 것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을 하는 한국과 일본 등의 수출경쟁력을 떨어트린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중국증시 충격에 세계 경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로 중국 정부가 내놓은 시장 자료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투자은행인 S&P 캐피털 IQ의 샘 스토벌 이사는 “투자자들은 중국정부의 공식자료들이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시킨다(smoke and mirrors)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낙관적인 요소는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이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중국이 전환기의 난관을 돌파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게다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을 수 있는 3조5000억 달러 정도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CNN방송은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국제 증권전문가인 벤 레이들러의 말을 인용,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재정적 탄력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런 재정적 탄력성을 현명하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2016년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아주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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