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29일 우리 기술로 개발한 APR1400(신형가압경수로) 원전 '신고리 3호기'가 최초임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연료(우라늄)가 중성자와 반응하여 연쇄분열을 시작하는 것으로, 원자로가 안전하게 제어·가동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미국(AP1000), 프랑스(EPR) 등 동급 차세대 원자로형 중 임계 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신고리 3호기뿐이다.
한수원은 지난달부터 약 7개월에 걸친 신고리 3호기의 시운전 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후속공정을 거쳐 내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신고리 3호기의 최초 임계 성공으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고리 3호기는 2009년 UAE 수출원전과 동일한 모델로,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인 140만㎾급이다.
한수원은 설계단계부터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 내진설계를 기존 대비 1.5배 증가시켰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무전원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외부 비상급수유로를 설치하는 등 대형 자연재해 대응 설비를 설치하는 등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조석 사장은 "신고리 3호기는 우리나라와 원전산업의 미래이며, 국내 기술로 개발한 APR1400의 안전한 건설과 운영을 위하여 회사는 물론 국내 원전산업계가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