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협상 타결로 생산차질 피할 듯

  • 등록 2015.12.24 15: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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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생산 차질 우려에서 벗어났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오전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200만원 ▲고급차 론칭 격려금 50%+100만원 ▲품질격려금 50%+100만원 ▲별도합의에 따른 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임금체계 도입은 내년 단체교섭 때 논의하기로 했다. 만 58세를 정점으로 59세 동결, 60세 10% 삭감 형태로 운영 중인 조합원 대상 임금피크제도 내년 단협 과제로 넘어갔다.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피크제는 추후 노사갈등의 불씨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는 노사 잠정합의안으로 주문량이 많은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 등의 생산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행된 노사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 EQ900의 글로벌 안착에도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단협이 파국으로 치달을 시 파업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를 두고 6차례 파업한 바 있다. 올해 9월23~25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여 2012년부터 4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액은 23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당장 급한 불을 끈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은 사전계약을 포함해 약 1만5000대가 계약된 상태"라며 "지금 주문하더라도 인도까지는 약 4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11월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진행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제네시스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주문하기도 했다. EQ900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선보이는 최상위 차량이다. 

EQ900을 제외하더라도 12월은 개별소비세(개소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달인만큼 차량 계약이 평소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는 연내 타결 실패 시 예상되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공감했다"며 "파국만은 막자는 노사 간 의지가 극적 합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예측 불가능한 내년 경제상황도 신속한 합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합의로 기아차 노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합의를 빠른시일 내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아차는 현대차 노사 합의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대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8일 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져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 조합원 찬반투표는 무리 없이 통과할 것 같다"면서도 "임금피크제,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쟁점은 추후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임단협 협상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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