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가을철 결혼 시즌'이라 불리는 10월 혼인 건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대비 건수가 적은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여름인 7월에 비해서도 저조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혼인건수는 2만32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00건(-14.4%)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10월 말부터 11월까지 윤달이 있었던 탓에 10월 초중순 결혼 건수가 많았던 게 이유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윤달이 되기 전 10월 워낙 결혼을 많이 했었다"며 "이 때문에 올해 10월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도 계절성 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여름엔 주춤하다가 가을인 10월이 되면 결혼식 건수가 많아지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전국 월별 혼인 추이를 보면 ▲1월 2만8400건 ▲2월 2만900건 ▲3월 2만7200건 ▲4월 2만4700건 ▲5월 2만8000건 ▲6월 2만6700건 ▲7월 2만3600건 ▲8월 2만1800건 ▲9월 1만9000건을 나타내고 있다. 10월 혼인 건수가 오히려 7월보다 적은 것이다.
다만 올해 혼인 건수가 예년에 비해 특별히 적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혼인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볼 만한 움직임은 없다"며 "지난해 11월 윤달로 결혼 건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올 11월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1%, 2.2%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2.0% 줄었다.
한편 11월 한 달 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국민은 1만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난을 견디지 못하고 서울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중 대부분이 경기로 흡수됐다.
통계청의 '11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국의 이동자 수는 65만명, 전년 동월 대비 5.9%(3만6000명) 늘었다.
경기(8553명), 세종(3687명), 충남(1281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1만3610명), 대전(-1765명), 부산(-1431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올 들어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4월부터 계속 1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