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K-Sale Day'(케이-세일 데이)에 참여한 유통업체들이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9일 유통산업연합회가 K-Sale Day 참여 유통기업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Sale Day가 시작된 지난 11월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전문점 등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백화점이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 17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국제적 쇼핑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코엑스에서 450억원 규모의 물량을 대방출한 '푸드&리빙페어'(11월18~22일)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1~15일) 행사 때 일산 킨텍스에서 출장세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12월 중순에 유사한 세일대전을 다시 한 번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SSG.com, 롯데닷컴, AK몰 등 온라인쇼핑몰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기획전과 쿠폰행사를 진행한 게 효과를 봤다.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평균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전제품 쇼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 LG 등 메이저 가전기업과 연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이밖에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는 신규 출점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절, 휴가시즌과 같은 특별한 대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K-Sale Day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26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유통·제조기업 총 10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