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내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한국 정부의 중국내 외평채 발행을 30억 위안 한도로 승인했다.
외평채는 정부가 시장 안정 조치 등에 사용하는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중국 정부가 역내에서 다른나라 정부의 국채 발행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한국정부의 중국내 위안화 국채 발행이 중국 채권 시장의 대외개방 촉진과 한중 금융협력 및 무역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발행이 승인됨에 따라 정부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를 열어 한국의 외평채 발행 배경과 한국경제 현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11일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은행과 주간사단 고위관계자, 주요 투자자를 초청해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로드쇼가 끝난 뒤 투자자 미팅 결과와 중국내 채권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평채의 구체적인 발행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이번 로드쇼가 외평채의 성공적인 발행의 발판이 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한국계 기관의 중국 진출과 한국물 채권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