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 유업계..."직원 윤리경영 힘쓰겠다"

  • 등록 2015.12.06 2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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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수요 감소에 납품 비리 '뒤숭숭'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유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올해 내내 원유(原鈕) 재고로 몸살을 앓았던 이들 업체에 납품 편의를 봐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회사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의 전 상임이사인 이동영(63)씨와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의 친동생으로 3대 주주인 김정석(56)씨 등 우유업계 전·현직 임직원들이 납품업체에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아온 비리의 실체가 밝혀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재빈)는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납품 계약 편의 제공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 상임이사 등 3명을 구속하는 등 총 13명을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우유 측은 "가뜩이나 우유 소비량이 줄고 있는 와중에 재고 부담은 자꾸 늘고 있는 상황에 납품 비리 적발까지 나와 당혹스럽다"면서 "현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향휴 임직원 윤리경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매일유업은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도 함께 확인됐다.

창업주 故 김복용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씨와 전직 구매팀장 등 4명이 같은 납품업체로부터 1000만~1억5000만원에 이르는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57)의 동생이며, 회사의 3대 주주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가 40억원을 자신의 회사에 변재한 것 등의 이유로 기각됐다. 김씨는 기각 판결 이후 나머지 8억원을 변재했다.

매일유업 측은 오너일가 김씨의 납품비리 의혹이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봐 조심스레운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은 2010년 1년간 매일유업 경영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회사 경영과는 무관하다"며 "개인적 비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매일유업 오너 일가라는 점 때문에 납품업체들은 중개수수료를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우유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 분유재고 증가 등 악재 속에서 납품 의혹까지 불거져 유업계 전체로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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