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그리스 민영화 프로젝트에 전략적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는 4일 발간한 '그리스 민영화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그리스 민영화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리스는 8월 트로이카 채권단과 제3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타결한 이후, 공기업 매각을 통한 재정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2016년 초부터는 아테네국제공항,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주요 국유자산의 지분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는 구제금융과 EU기금을 바탕으로 헬레니콘 공항 재개발, 스마트 그리드 구축 등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의 입찰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유럽은 물론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그리스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피레우스 항에 4억6000만 유로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대일로' 정책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독일도 이미 지방공항 민영화에 12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동과 일본은 항만 등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유럽에 속해있고 아프리카, CIS, 중동과 인접해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거시적 안목에서 전략적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두영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그리스를 교두보로 삼아 동유럽 제조업 기지와 서유럽 소비시장으로 진출하기 쉬운 만큼 정부와 공공부문의 정책적 투자 진출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에 앞서 국내 기업들은 관료주의적인 서류 절차에 대응하고, 완공 후 지급 지연 등의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EU 기금 등 국제 정책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프로젝트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프로젝트에 입찰 시에는 위험을 분산하고 부족한 실적을 보완하기 위해 EU 지역 내 수주실적이 있는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며 "국영자산개발공사(HRAFD)나 그리스 투자수출 홍보청(Enterprise Greece)의 주요 담당자와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