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의 기저효과가 축소되고 전월세 및 대중교통요금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1년 만에 1%대를 회복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1.0%) 이후 지난달까지 계속 0%대를 이어왔다.
물가 변화에 큰 기여도를 차지하는 석유류 가격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기여도가 10월 -0.92에서 11월 -0.85로 0.07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가 상당 기간 0%대를 지속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류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분야도 10월 1.18에서 11월 1.23으로 높아졌다. 서비스 분야에는 집세, 대중교통요금, 하수도료, 학교급식비 등이 포함된다.
서비스 가격은 집세(2.8%), 공공서비스(2.0%), 개인서비스(2.1%) 모두 1년 전보다 2% 이상 올랐다. 전세 4.0%, 시내버스료 9.0%, 전철료 15.2%, 하수도료 17.3%, 공동주택관리비 4.2%, 학교급식비 10.1% 등이 상승했다.
내수 개선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도 한 원인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내구재가 상승 전환(-0.2%→0.4%)하면서 지난 1월(0,1%) 이후 10개월 만에 공업제품 하락세가 그쳤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공급측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수요 측면에서는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3분기까지 배럴 당 1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 본격 하락했다. 10월을 비교했을 때 2014년 10월엔 87달러, 올 10월엔 46달러로 가격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나지만 지난해 12월엔 유가가 60달러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현재와 비교해 하락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물·에너지·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