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조제분유 中수출 30% 급증…中 유아 시장 성장에 수출 효자될까?

  • 등록 2015.11.15 12: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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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10월 조제분유 중국 수출, 전년 比 30% ↑

 중국의 광군제에 가장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호주 엄마들이었다. 유통업체들이 수입분유 선호 현상이 짙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유기농 분유인 '벨라미'의 물량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분유 멜라닌 파동으로 아이 수십명이 사망한 이후 자국산 분유를 믿지 못하게 되면서 아기가 먹을 분유만큼은 안전한 수입산을 쓰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더해 최근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 시행을 공표하면서 조제분유 수출 시장의 미래가 더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제분유가 일본 시장을 석권한 파프리카처럼 중국 수출 시장에서의 '제2의 파프리카'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제2파프리카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인삼, 버섯, 화훼류, 유자차, 유제품 등 5가지 품목을 선정했다. 일본에서 파프리카 수출이 효자 노릇을 했던 것처럼 새로운 수출 품목을 발굴하자는 의미에서다.

주목되는 건 이들 제2 파프리카 품목들이 검역과 통관 등의 문제로 아직 수출 확대폭이 크지 않은 것과 달리 조제분유는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조제분유가 제2 파프리카가 될 공산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조제분유의 1~10월 수출 누계실적은 9380만 달러로 물량 기준으로는 32.5%, 금액 기준으로는 33.6%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유아용품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아이들이 먹는 것은 수입제품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이 조제분유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지난달 열린 5중전회에서 모든 부부에게 두 자녀를 허용하는 정책을 채택하면서 조제분유 시장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두 자녀 정책의 전면 허용으로 연평균 신생아수 증가 추정 규모가 500만명~2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향후 3년간 중국 분유시장은 위안화 기준 연평균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13%에서 17%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측면에서 이 같은 정책의 변화는 호재다. KDB대우증권은 매일유업의 중국 수출은 올해 450억원, 2016년 550억원으로 수출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유제품 업체도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과 투자는 계속하고 있지만 자국민의 인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기 전까진 외국 브랜드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상거래에서 거래되는 조제분유 중 외국 브랜드 구매가 전체 교역액의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중 1~8위가 모두 외국 브랜드인데 와이어스(미국), 압타밀(독일), 뉴트릴론(네덜란드)의 거래액 합계가 온라인 거래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외 50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분유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어떻게 파고들지가 관건이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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