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어시티 성공할까… 주민 이전·예산 규모 늘어날 듯

  • 등록 2015.11.11 15: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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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2025년 전 까지 제주 서귀포 성산읍 신산리에 지어지는 제2공항과 그 일대를 '에어시티(Air City: 공항복합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혀 '에어시티'의 의미와 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 수단으로서 공항 기능에서 나아가 공항을 중심으로 상업과 관광, 문화, 쇼핑, 오락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하나의 종합도시를 뜻하는 에어시티는 해외 유수 공항에서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 네덜란드의 '스키폴 국제공항' 핀란드 '반타국제공항' 등이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의 스키폴공항은 공항 주변에 상업, 전시, 산업 등의 시설을 개발해 공항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유럽의 교통중심기지로 구축됐다.

고속도로 2개 노선을 암스테르담 시내와 연결하고 유럽 전역과 연결되는 철도와도 연계하는 등 공항 주변이 중심업무지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역할을 하고 있다. 

핀란드 반타공항은 유럽 북동쪽에 위치한 핀란드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유라시아를 잇는 허브공항을 목표로 개발됐다.

공항 주변에 대규모 비즈니스 센터와 첨단 R&D 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화물터미널을 확장해 극동지역의 화물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외 에어시티는 공항의 물류기능과 연계해 엑스포 등 마이스산업과 물류산업기지를 계획하고 숙박과 쇼핑몰 등 여러 상업시설과 교육시설, R&D 센터 등을 개발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공항 주변에 2012년 9월부터 민간자본 약1조5000억원을 들여 특1급 호텔과 카지노, 쇼핑몰, 컨벤션,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상 세종대학교 교수는 지난 4월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도민 토론회'에서 "새로운 공항을 개발할 경우 주위에 에어시티를 추진하면 내국인이 해외 관광에 쓰는 비용을 흡수해 제주도가 고품격 휴양관광지로 입지를 다시고 중국, 일본, 동남아의 고가 관광객을 유치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항 투자와 복합도시 개발투자가 알맞은 때에 진행되지 않으면 건설비, 보상비 등 각종 비용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기대하는 경제효과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적정하게 기획하되 가능한 조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제2공항 에어시티 예산은 공항 건설비(4조1000억원)와는 별도로 민자 유치 등의 방법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어시티가 현실화 된다면 예산 규모는 물론 주민 이전 규모도 현재 추정되는 60가구 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지역은 신산리 1곳이지만 실제 건설 예정지는 인근인 온평리가 70%로 더 많이 차지하고 난산리, 고성리, 수산리 등 모두 5개 마을이 포함돼 있다.

올해 10월 기준 신산리는 533세대 1144명이, 온평리는 627세대 1349명이 살고 있다. 수산 1·2리 579세대 1232명, 난산리 245세대 454명, 고성리는 1587세대 331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제주도는 에어시티를 통해 24시간 운영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는 24시간 운영과 에어시티 등 구체적인 운영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별관에서 열린 '공항확충지원 종합대책본부' 현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항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소음 피해는 (공항 주변을)상업지역으로 만들면 문제가 없다. 세계적으로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에는 주거지역이 자리 잡고 있지 않다. 상업지구로 흡수하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에어시티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조성할 계획이며 외부 자본과 도민자본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화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이자 도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에 발맞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복합도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비' 1억5000만원을 책정해 내년 예산에 편성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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